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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나폴레옹, 헤밍웨이에서 마릴린 먼로, 호치민까지 그들이 사랑한, 그들을 움직인 ‘소울 푸드’ 열전


대가의 식탁을 탐하다』는 나폴레옹, 소동파에서 마릴린 먼로, 호치민까지 역사에 빛나는 위인 13인과 그들이 좋아했던 음식 이야기를 담은 역사교양서이다.

음식에 관한 상식, 이미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사람들이 애착을 갖는 음식, 어떤 시대가 판단하는 ‘좋은 음식’이란 것은 언제나 변해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이름난 미식가나 외국 음식 에피소드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을 간추렸다.

그리고 그들과 특별히 연관성이 있는 음식을 찾았다. 대가들의 희로애락과 함께한 소울 푸드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의 음식은 무엇인지, 나의 소울 푸드는 무엇인지 우리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은 가상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하였으며, 사실감 넘치는 도판들을 수록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왔다. 나폴레옹이 병조림의 아버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포크와 스파게티를 발명했다,

엘비스 프레슬 리가 정크푸드에 열광한 까닭은 무엇인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멜론을 먹으려고 아끼는 책 500권과 맞바꿨다 등 각 분야 대가들의 일생에 대하여 맛깔스럽게 재해석한 이 책은 조선일보에 1년간 연재된 글들을 수정 보완하여 새롭게 엮어냈다.



음식에 관한 상식, 이미지가 이처럼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건 음식을 보는 인심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애착을 갖는 음식, 어떤 시대가 판단하는 ‘좋은 음식’이란 것은 언제나 변해왔다.

그 얘길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역사적으로 이름난 미식가나 외국 음식 에피소드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을 추려봤다. 그리고 그들과 특별히 연관성이 있는 음식을 찾아봤다.

역사를 움직인 굵직한 인물은 그만큼 많은 음식과 인연을 맺었고, 그래서 끊임없이 ‘나폴레옹이 사랑한’, ‘마릴린 먼로가 즐겨 먹은’, ‘카사노바의 힘의 원천’ 식으로 마케팅 문구에 등장했지만, 가급적 그들의 ‘소울 푸드’라 할 수 있는 것을 골랐다.

그래서일까. 희한하게도 그들이 먹었던 음식은 그들의 ‘계급성’이나 ‘계급적 지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머리말’에서(본문 5쪽)

Q. 한국이나 외국의 제과점마다 ‘나폴레옹 파이’란 걸 많이 팔고 있습니다. 그것 역시 나폴레옹이란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을 텐데요.

A. 내가 즐긴 파이의 이름은 정확하게 말하면 밀푀유(Mille Feuille)라는 것이네. ‘요리사의 요리사’로 불리는 마리 앙토냉 카렘이 만들어준 케이크지.

내가 좋아한 건 딸기 맛 밀푀유라네. 그건 이탈리아 나폴리 식 파이지. ‘나폴리의’를 프랑스어 식으로 표현하면 ‘Napolitain’이지. ‘Napoleon’과 비슷하지 않은가. 사람들은 둘을 헷갈려했고, 그래서 그 아름답고 맛난 케이크에 내 이름이 붙게 된 게 아닐까?


 (치킨 마렝고 레시피와 관련기사 클릭)



―<나폴레옹과 치킨 마렝고>에서(본문 20쪽)

Q. 쿠바를 사랑했지만 거기서 알코올 중독이 시작된 거 아닌가요. <노인과 바다>의 주인공처럼 큰 새치를 잡다가 당한 부상으로 괴로웠지요.

A. 1930년대 쿠바에서 나는 호텔 암보스 문도스의 511호실을 전세 내서 거의 7년을 살았네. “이 호텔에서는 항구와 성당이 곧장 내려다보이고, 욕실이 딸려 있는 방을 2달러에 얻을 수 있다네”라고 친구에게 편지도 썼지. ‘라 보데기타 델 메디오(LBDM)’ 바에서는 모히토(Mojito)를 마셨네.
 
모히토가 처음 만들어진 곳으로 나뿐만 아니라,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글을 쓰고 브리지트 바르도가 칵테일을 홀짝거렸던 바로 그곳이지. 소설가들에게 외상으로 술을 주는 술집이었지.

글쓰기, 새치 잡이, 그리고 술 마시기에 빠져 살던 시절이었네. 자네, 아바나에 가봤나? 관광객들은 내가 냈던 숙박료, 2달러를 내고 암보스 문도스 호텔 511호를 관람하더군. 그리고 라 보데기타에 들러 모히토 칵테일을 마시더군. 그러곤 나를 다 알았다고들 떠들어대지.
―<헤밍웨이와 모히토>에서(본문 54쪽)

Q. 그럼 이제 슬슬 요리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볼까요. 선생이 국수처럼 죽죽 뻗은 파스타, 스파게티의 발명가란 이야기가 사실입니까?

A. 나는 <모나리자>를 그린 후, 프랑스 루이 왕의 호출을 받고 다시 밀라노로 오게 되네. 1509년부터 후배 왕정화가 여럿을 거느렸고, 루이 왕이 승전할 때마다 그림을 그리게 되었지. 그러다 왕은 나의 요리 실력에도 푹 빠졌지 뭔가. 사실 내가 살고 있던 당시, 마르코 폴로가 2백여 년 전 중국에서 가져온 국수 같은 것이 있었어.

그런데 그게 먹을거리라곤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로 식탁을 장식했지. 나폴리 지방에는 빈대떡처럼 생긴 파스타가 있었는데, 나는 두 개를 합쳤네.

내가 만든 기계를 이용해 반죽을 실처럼 길게 늘어뜨렸고, 그걸 삶아봤더니 먹을 만하더구만. 그래서 이름을 붙였어. ‘스파고 만지아빌레(spago mangiabile)’, 먹을 수 있는 끈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요리>에서(본문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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