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바가 말했다.
"빛나는 경험, 이 경험은 숨을 마시고 내뿜는 두 호흡 사이에서 시작된다
숨이 들어왔다가 나가기 직전, 바로 그 곳에 축복의 근원이 있다."
호흡이 들어올 때에 주시하라. 그 호흡이 나가기 직전, 한 순간 또는 찰라지간에 호흡이 정지하는 때가 있다. 들숨이 있고 나면 찰라지간 호흡의 정지상태가 있은 다음 날숨이 있다. 숨을 내뿜고 나면 호흡의 정지상태가 있고 그 다음에 다시 호흡이 들어온다.
숨이 나가거나 들어오기 직전, 거기에 호흡이 정지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에 깨달음이 가능하다. 숨을 쉬고 있지 않을 때 그대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을 이해하라. 숨쉬지 않을 때 그대는 죽은 것이다. 그러나 호흡이 정지하는 이 순간은 너무나 짧기 때문에 그대는 이 순간을 의식하지 못한다.
들숨은 탄생이고 날숨은 죽음이다. 날숨은 죽음과 동일하고 들숨은 삶과 동일하다. 그러므로 숨을 한번 내뿜고 들이마실 때마다 그대는 죽었다가 다시 태어다는 것이다. 이 들숨과 날숨 사이의 간격은 매우 짧은 순간이다. 그러나 주의 깊게 관찰하면 그 간격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치 않다.
호흡을 수련하지 말라. 호흡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놔 두어라. 왜 이렇게 명상법이 간단하느냐고? 이 호흡 명상법은 너무나 간단해 보인다. 진리를 안다는 것은 태어나지도 죽지도 않는 그것, 항구적으로 존재하는 그 어떤 것을 아는 것이다. 그대는 호흡이 나가는 것을 알고 호흡이 들어가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 들숨과 날숨 사이의 간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른다.
이 명상법을 해보라. 돌연 그대는 호흡이 정지하는 그 지점에 이를 것이다. 그것은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것은 이미 거기에 있다. 그대에게 덧붙일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모든 것이 이미 거기에 있다. 다만 의식의 각성이 결여되어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 명상법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호흡이 들어오는 것을 자각하라. 다른 것은 모두 잊고 오로지 호흡이 들어오는 것만 주시하라. 그 호흡의 통로를 주시하라. 이 호흡이 콧구멍에 닿으면 그것을 느껴라. 그 다음 호흡이 안으로 들어가게 하라. 철저하게 자각하는 상태에서 호흡과 함께 움직여라. 호흡과 함께 안으로 들어가라. 결코 이 호흡을 놓치지 말라. 호흡보다 앞서지도 말고 그 뒤를 따라가지도 말라. 호흡과 똑같이 움직여라.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 호흡보다 앞서지도 말 것이며, 그림자처럼 그 뒤를 따라가지도 말라. 호흡과 동시에 움직여라.
호흡과 의식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호흡이 들어가면 그와 동시에 그대도 들어간다. 그래야만 들숨과 날숨 사이의 지점에 이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호흡과 더불어 안으로 들어가고, 호흡과 더불어 밖으로 나와라. 호흡과 동시에 들어갔다 나오고, 또 들어갔다 나오기를 계속하라. 붓다는 이 명상법을 특히 애용했다. 그래서 이 명상법은 불교의 방편이 되었다. 불교의 전문 용어로 말하면 이 명상법은 '아나파나사티(Anapanasati)'로 알려져 있다. 붓다의 깨달음은 이 명상법에 기초한 것이다. 오직 이 명상법에 의해서 붓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호흡을 의식하고 자각하는 이 명상법을 계속하면 어느 날엔가 그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흡 사이의 정지 지점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대의 각성이 예리하고 깊어지면, 그대의 각성이 하나의 괄호 안에 응집되고 통합되면 세상 전체가 그 괄호 밖으로 밀려난다. 오직 들어오고 나가는 호흡만이 그대의 세계이다. 그대의 의식 전체가 호흡의 세계에 들어와 있다. 이렇게 되면 그대는 돌연 호흡이 존재하지 않는 정지의 지점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그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매 순간 호흡과 더불어 움직일 때, 더 이상 호흡이 존재하지 않을 때 어떻게 깨어나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겠는가? 그대는 돌연 호흡이 존재하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호흡이 나가지도 들어오지도 않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올 것이다. 호흡이 완전히 정지했다. 그 정지의 순간에 지고의 축복이 있다.
/ 명상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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