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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기(濁氣) 배출 수단-침, 뜸, 수기요법

탁기를 배출할 수 있는 수단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한 가지는 물리(物理)적 방법이고 다른 한 가지는 도리(道理)적 방법입니다.

두 가지 방법을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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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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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과 뜸

침과 뜸은 한의학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일구(一灸) 이침(二鍼) 삼약(三藥)이라는 말이 있는데 처음에 먼저 뜸으로 다스리고 그 다음 침으로 치료하고 마지막으로 약을 쓴다는 말입니다. 뜸은 보법(補法)에 해당합니다.

경혈(經穴)에 氣가 뭉쳐서 응고(凝固)되어 있으면 뜸을 떠서 그 열기로 응고된 기를 녹여주고 활성화시킵니다. 결국 막혀있거나 뭉쳐있던 기가 녹아 탁기는 배출되거나 확산되고 생기는 정상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침은 사법(瀉法)에 해당됩니다. 기는 전기 전파적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기가 막힌 경혈에 침을 꽂아 주면 기가 침을 타고 나와 대기로 발산됩니다. 이때 침은 송신 안테나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대자연의 기운이 침을 타고 몸속으로 전달되게 사용하는 보법도 있으나 사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기맥(氣脈)을 막고 있던 탁기가 대기로 방출되고 나면 기맥이 뚫리고 생기가 잘 흐르게 됩니다. 뜸과 침과 부항을 같이 쓸 수도 있습니다. 먼저 뜸을 떠서 굳은 탁기를 녹인 후 침이나 부항요법으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것입니다. 인체의 경혈(經穴)자리는 365개 정도이며 그 외 손, 발, 귀 등에만 사용하는 침도 있는데, 침술과 뜸 법은 한의학에서 많이 연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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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手技)요법
어린아이가 배앓이를 하면 “엄마 손이 약손이다”하시면서 어머니의 따뜻한 손을 아이의 배에 얹어 주면 배 아픈 것이 사라지고 아이는 잠이 스르르 듭니다.

이와 같이 수기요법은 손에서 나오는 기를 이용하여 인체의 막힌 기혈을 뚫어주는 방법을 말합니다. 인체의 손가락 끝과 손바닥 중앙의 노궁혈(勞宮穴)로 상당히 많은 양의 기가 항상 배출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모 TV 프로그램에서 손가락 끝의 기운으로 담배를 쓰러트리고 촛불을 끄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중국 무협소설에는 장풍(掌風)이라 하여 손에서 나오는 바람이 매우 위력적인 힘을 발산 할 수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피부가 가려울 때 사람들은 손가락으로 긁게 됩니다. 긁고 나면 ‘시원하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이 바로 수기요법입니다. 사람이 피부가 가려움을 느끼는 것은 피부로 히스타민과 같은 탁기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탁기의 독성물질이 피부를 자극하면 가려움증 또는 통증이 생깁니다. 이때 손가락으로 긁어주면 물리적으로 피부의 탁기가 빨리 배출되고 또 다른 효과로 손가락 끝에서 나오는 기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탁기를 밀어내고 치환(置換)되는 현상이 일어나므로 피부로 탁기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피부가 가려울 때 효자손과 같은 기구를 사용하는 것 보다 손가락으로 긁는 것이 더 시원한 이유가 바로 기의 치환현상 때문입니다.
이런 치환현상을 이용하여 막힌 기혈을 뚫어줄 수 있습니다. 지압(指壓)이라고 하는 치료법이 있는데 손가락으로 중요한 경혈을 눌러 주어 막힌 곳을 뚫고 기의 소통을 원활히 해줄 수 있습니다. 이때 손가락을 쓴다는 것이 중요하며 수기가 강한 사람은 꼭 눌러주지 않아도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놀란 가슴 쓸어내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사람이 놀랐는데 왜 가슴을 쓸어내릴까요? 인체의 365개 경혈 중 가장 잘 막히며 가장 중요한 곳이 전중(膻中)이란 혈(穴)입니다. 전중은 가슴 중앙 젖꼭지 사이인데 임,독맥(壬督脈)에서 폐와 심장으로 들어가는 기맥의 분기점입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중, 과연소에 의한 탁기의 생산을 가장 많이 할 때가 감정을 일으킬 때이고, 이때 마음의 본산인 심장에서 과연소가 일어나며 그렇게 생긴 탁기는 기맥을 역류하여 전중을 막아버립니다. 이곳이 막히면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끼게 되고 마음이 불안해지며 심장과 폐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고 장기간 방치하면 생명을 잃게 됩니다.

바로 “기가 막혀 죽겠네” 라는 말의 그 기막히는 곳이 전중입니다. 또 홧병으로 죽게 되는 것도, 위와 같은 원리로 전중이 막혀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 등이 오기 때문입니다.
“속이 시원하다”, “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갔다”고 표현하는 신체부위도 전중과 거궐(巨闕) 그리고 중완(中脘)입니다. 거궐은 전중 밑에 가슴중앙 갈비뼈 바로 아래이고, 중완은 그 아래 위장 바로 위입니다.

거궐은 횡경막 운동 에너지를 공급하는 경혈이며 중완은 위장의 운동에너지를 공급하는 경혈입니다. 위의 전중, 거궐, 중완이 인간의 감정에 의해 가장 잘 막히는 곳이며, 막혔을 경우 그 피해가 가장 빠르고 큰 곳입니다. 이와 같이 가슴이 막혔을 때는 손바닥을 펴서 가슴 중앙 임기맥을 목 밑에서부터 아랫배까지 쓸어내리면, 손바닥 가운데 노궁으로부터 나오는 생기가 막힌 가슴의 탁기들을 녹이고 단전(丹田)방향으로 흘러내리게 하여 사타구니로 빠져나가게 하는 것입니다.

“놀란 가슴 쓸어내린다.”라는 말은 놀란 순간에 심장에서 대량으로 발생한 탁기가 역류하여 전중을 막고 있으며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불안한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이때 손바닥으로 가슴을 계속 쓸어내리면 막한 가슴이 뚫리고 다시 편안한 마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살이에 마음이 편치 못한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은 더욱 그러합니다. 몸에 병이 들면 치료비 걱정, 생활고 걱정, 일 걱정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지고 이러한 걱정들은 대다수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막혀 답답함을 느끼게 되며 마음이 아주 불안해 집니다.

병실에서 흔히 보는 팻말 중 “절대안정”, “면회금지” 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전중이 막혀 장기간 지낸 사람들은 심장에 탁기 (한의사들은 화기라고 합니다.)가 가득 차있어 심장이 부정맥(不整脈)으로 박동하고 조그만 감정의 충격에도 견디지 못하고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상태가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상당히 위급한 상황이며 그냥 방치하면 호흡곤란이나 심장마비로 사망 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기공(氣功) 전문가를 불러 대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나 여의치 못할 때 다음과 같이 자가 응급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손가락 다섯 개를 모아 그 끝으로 전중, 거궐, 중완 등 막힌 경혈을 가볍게 두들겨 녹여주고, 손바닥으로 가슴 중앙을 아래로 계속 쓸어내려 기가 막힘없이 흐르게 해주고 건강한 사람이 환자의 심장 위를 손으로 부채질을 해주면 좋습니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면 손가락 끝에서 발산되는 생기가 환자의 심장으로 들어가서 손가락 끝에서 발산되는 그곳의 탁기와 치환되고 치환된 탁기는 심장 밖의 피부로 바로 발산됩니다.

이때의 느낌은 심장 위 가슴이 손부채 바람에 시원해지는 느낌이 생기는데 이 시원함은 탁기가 발산될 때 생기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탁기가 빠지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 지고 안정됩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한꺼번에 지나치게 많이 기운을 바꾸면 위험합니다.
마음이 다소 편안해지면 중지하고 하루에 한번정도만 시술하며 1회 10~20분 정도 환자상태에 따라 시행해야 합니다.

위의 수기 요법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환자 자신의 마음가짐입니다.
인체의 근심, 걱정, 슬픔, 분노 등 모든 감정을 다 버리고 따뜻한 사람의 마음과 편안하고 즐거운 생각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자연을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스로의 마음으로 탁기를 만들어 자신의 가슴을 막지 말아야 하고, 명상(冥想), 기도, 수련, 참선(參禪)들을 많이 해주면 막힌 가슴을 스스로 뚫을 수 있습니다.

때로는 가슴 막히는 현상이 외부에서 들어온 신기(神氣)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도깨비, 동물의 영혼(靈魂), 인간의 영혼 등이 몸에 들어와 가슴을 점령하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제령전문가와 상의해야 합니다.

수기 요법 중 가장 흔하게 쓰는 방법이 손바닥을 펴서 환부(患部) 위에 1~2cm 쯤 뗀 거리에 대어주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손바닥에서 나오는 기와 환부의 탁기가 서로 치환되어 환부의 증상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환부에서 나온 병적(病的)인 기운은 손을 대준 사람의 몸으로 들어서 해를 끼치게 되므로 수련을 통해서 자기 관리를 할 수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몸에 아픈 곳이 생기면 본능(本能)적으로 손이 자주 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자신의 손에서 나오는 기운도 당연히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기운은 천차만별입니다. 다른 사람을 시술해 주는 사람은 반드시 건강하고 강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한 때는 서로 피해를 볼 수 도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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