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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명상] 좌선(坐 禪)


선객(禪客)들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그저 앉으라고 말한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일단 그 기술을 알게 되면, 하루에 몇 시간씩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앉아 있기를 몇달동안 계속하면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처음에는 졸음이 오고 꿈결처럼 아득하게 여러 생각들이 지나갈 것이다. 수 많은 사념이 마음 속에 일어날 것이다. 마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너는 왜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이 시간에 돈을 벌 수도 있는데. 그게 아니면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잡담을 나눌 수도 있다. 텔레비젼을 보거나 라디오를 들을 수도 있다. 아니면 신문을 볼 수도 있다. 그런데 너는 왜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지?"


마음은 수많은 주장을 펼칠 것이다. 그러나 그 주장에 현혹되지 않고 듣기만을 계속하면.....마음은 온갖 속임수를 쓸 것이다. 마음은 환상이 되고, 꿈이 되고, 잠이 될 것이다. 마음은 그대를 가만히 앉아있는 상태에서 끌어내기 위해 온갖 짓을 다할 것이다. 그러나 불굴의 인내로 앉아있기를 계속한다면 어느 날엔가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어느 날엔가 그대는 잠이 오지 않게 된다. 마음은 그대에게 싫증을 느끼기 시작한다. 마음은 그대를 유혹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최후를 맞는 것이다! 이제 잠도 없고, 환상도 없고, 꿈도 없고, 사념도 없다. 그대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그저 앉아 있다.....모든 것이 침묵에 잠긴다. 모든 것이 평화이고 지복이다. 그대는 신의 세계로, 진리의 세계로 들어선 것이다.

아무 곳에나 자리를 잡고 앉아라.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너무 자극적인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령, 움직이는 것들이 너무 많은 장소는 좋지 않다. 그것은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 나무를 보는 것은 괜찮다. 나무는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다. 하늘을 바라보거나 구성에 앉아 벽을 응시하는 것도 좋다.

그 다음으로 유념해야 할 것은, 특별히 어떤 사물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빈 공간을 지켜보라. 눈이 있기 때문에 장면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지, 특별히 어떤 사물을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특정 사물에 초점을 맞추거나 집중하지 말라. 시각을 흐트러뜨리고 아무 것에도 초점을 맞추지 말라. 이렇게 하면 상당한 이완 효과를 가져온다.

세번째로, 호흡을 이완시켜라. 인위적으로 끼어들지 말고 호흡이 그냥 일어나게 하라. 호흡을 자연스러운 상태로 놔 두어라. 그러면 한층 더 호흡이 릴랙스될 것이다.

네번째로, 가능한 한 몸을 움직이지 말라. 먼저, 베개나 방석 위에 앉아 편안한 자세를 취하라. 그러나 일단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움직이지 말라. 몸이 움직이지 않으면 마음 또한 자동적으로 고요해진다. 몸이 움직이면 마음도 덩달아 움직인다. 몸과 마음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이다..... 하나의 에너지인 것이다.

처음에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겠지만 며칠이 지나면 대단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겹겹이 쌓여있던 마음의 여러 층이 서서히 벗겨져 나가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어느 때가 되면 무심의 상태로 존재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 좌선법 ]

벽을 마주보고 앉아라. 벽과의 거리는 팔을 뻗었을 때 닿을 정도로 하라. 눈을 반개(半開)하고 벽을 부드럽게 응시한다.

등은 곧게 펴야 한다. 양 손을 배꼽아래로 모아서 손바닥이 위로 오게 겹치고, 양손의 엄지 손가락을 맞대어 달걀 모양의 원을 만든다. 30분동안 되도록이면 고정된 자세로 앉아 있으라.

앉아있는 동안,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는 각성의 상태를 유지하라. 특별히 어떤 것에도 관심을 집중시키지 말고, 매순간 수용적이고 깨어있는 의식을 유지하라.

/ 명상나라